포멧 : H.264 해상도 : 3840x 2160 길이 : 4분 4초 오디오 : 2ch Stereo
*본 작업은 공간음향을 지원합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열망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쌓아올린다.
서너 알의 작은 돌멩이 무덤이나 고인돌 그리고 거대하게 제단 된 석탑까지도.
과거의 사람들이 이 의식적인 노력을 ‘탑’이라는 ‘유형’의 건축물로 녹여냈다면, 현재는 이러한 노력이 무형인 행위 그 ‘자체’로 존재하는 듯하다. 도미노를 공들여 설치했다가 무너뜨리듯, 생수병을 공중에 던져 뒤집어 세우는 행위에 열광하듯, 완성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형과 무형의 연결을 시도하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공통적인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본 작업의 주제이자 전개이다.
절대적인 균형이 맞는 찰나의 순간이 각자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탑의 형태적 특징뿐만 아니라 쌓는다는 ‘행위’의 본질에도 초점을 맞추었고, 이 의식적 작업이 건축물로만 존재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등산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돌멩이 탑처럼, 우린 무언가를 기원하며 그 간절한 마음을 쉽지 않은 다른 ‘작업’에 대입한다. 마치 ‘내가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을 했으니 언젠가 그만큼의 보상을 얻을 것’이라는 논리인 것이다.
건축물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만드는 공법은 전혀 다르다. 과거의 유물인 ‘탑’을 블럭을 쌓는 것이 아닌 3d프린팅으로 출력하는 것을 ‘과거와 현재를 유형적 가치로 연결’하는 조형적 컨셉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출력된 유기체를 마구 뒤집거나 돌리는 행위를 현 세대의 도미노나 트릭샷과 같은 다양한 ‘움직임적 컨셉’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3d 프린팅하는 시뮬레이션 작업]
[적층식 3d 프린팅을 활용, Top뷰로 평면화, 시각화 작업]
[3d 출력된 탑 조형물을 중첩시키거나 회전시키는 작업]
시각적 움직임(Visual motion) 뿐만 아니라 청각적 움직임(Aural motion)또한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업으로 배열하였다.Spatial audio를 통해 소리들을 360도로 공간감 있게 배치하였고, 악기들이 공간을 이동하며 시각적 움직임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공간음향 배치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일부와 실제 작업]
사용된 음원은 대부분 재래악에서 사용되는 전통 타악기(편경, 편종, 어, 부, 나각 등)로 구성하였고, 음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프로세싱을 통해 초월적인 음빛깔과 운율을 생성하였다.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도 과거의 요소와 현재의 요소가 섞여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