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CENE-UNSEEN

UNSCENE-UNSEEN 프로젝트는 오늘날의 물질-비물질의 접촉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화 예술적 주체와 현상에 대해 관심을 두고 리서치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결과물을 전시와 토크 등의 활동을 통해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 프로젝트입니다.

Chapter 01. 유물, 창작자의 시선

키워드: 디지털 헤리티지, 진정성, 포인트 클라우드, 헤리티지 미디어 아트, 물질과 데이터 

배경 1. 디지털 헤리티지 데이터 생성의 본격화 시기

가상과 현실에 대한 다양한 활동과 논의가 상품이자 서비스로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 경제적으로 구체적인 사건이자 일상으로 접어든 가운데,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다양한 문화활동의 족적, 즉 문화재 및 관련 영역은 디지털 헤리티지 개념과 기술을 통해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감상자의 흥미를 이끌며 그들에게 과거의 문화를 현재와 미래에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자 방법론입니다. 문화재청의 경우 최근 문화유산 활용 2021년의 주요정책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면서 「문화유산 미래 정책비전」 (2019), 「포스트 코로나 문화유산 미래전략」 (2020) 등을 통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의 맥락 속에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의 중요성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배경 2. 디지털 헤리티지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한계

정부 차원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최종 결과물들은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응용과 확장 면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활용의 목적, 물리적 대상의 범위, 그리고 기술 면에서 그러합니다. 먼저, 그 목적에 대하여 최근 문화 유산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 대량으로 축적되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데이터는 그 활용과 목적에 있어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에 의존한 단방향적 경험 전달과 체험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유산의 형태가 유무형을 넘어 다양한 크기와 종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취득에 용이한 유물이나 기록물 위주의 컨텐츠가 다수를 이룹니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메타버스, NFT 등의 형태의 새로운 사례가 등장하기도 하였으나 감상자,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새로움을 느낄만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배경 3. 예술로서의 태생적 디지털 유산에 대한 미술사적 의의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로 탄생한 태생적 디지털 유산(Born-Digital Heritage)은 우리 문화 유산의 일부로 여겨질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미 19세기 초 사진기의 등장이 인간이 포착하지 못했던 장면을 통해 순간의 진실성을 전달했던 것 처럼, 3D 스캔, 사진측량과 같은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은 동일한 맥락에서 우리에게 보다 정교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적지에서, 그리고 전시 공간에 물리적 대상물을 인간의 눈으로 인지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데이터는 우리가 결코 볼 수 없었던 수백만 개의 세밀한 점들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데이터는 더이상 단순한 원본의 복제품이 아닌 그 자체로 충분한 유산이 될 수 있는 원본성 혹은 진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물리적 대상의 자연적 훼손을 고려했을 때 이를 특정 순간에 데이터화하는 행위는 그 당시의 시간성을 담고 있기에 순간의 역사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데이터는 물체의 표면 정보의 x, y, z로 이루어진 위치 좌표, 그 크기와 형태, 그리고 재질감을 통해 기존의 평면 사진이나 3차원 모델링으로 모방되었던 유산과 달리 원래의 정보를 그대로 옮긴 완전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헤리티지 데이터 생성의 본격화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한계
예술로서의 태생적 디지털 유산

유물, 창작자의 시선

아티팩트 Artifact의 사전적 의미는 인위적으로 형성된 물건, 즉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거나 개입되지 않은 자연물의 대척점 또는 구별되는 인공 산물을 뜻합니다. 여기에 역사적인 시간성이 포함되어 유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디지털 포렌식에서는 스캔 또는 수집한 증거물에 시스템이나 어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생성한 데이터를 말합니다. 즉 인간에 의한, 인간만의 자취, 인간의 산출물이 아티팩트가 가진 정체성입니다.

‘유물, 창작자의 시선’은 아티팩트, 즉 유물로서의 우리 고유의 문화재를 통해 물질과 데이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의미 탐색을 시도합니다. 현재 문화재 관련 분야는 그 물적 자취 및 존재와 더불어 근래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 즉 비물질적 디지털 데이터의 생성이 큰 이슈입니다. 기록과 보존적 측면뿐 아니라 태생적으로 디지털 형식으로 생성된 데이터 자체에 대한 진정성과 특성은 오늘날의 디지털 트윈,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가 관심의 핵심 대상이 되면서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복제물 또는 보조자료로서가 아닌 디지털 헤리티지 데이터 그 자체의 가치와 의미 탐구를 통해 오늘날 물질과 데이터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맞이하고 이에 대한 사고를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참여 크리에이터 : 김다하, 김태은, 소소, 심혜승, 오경택, 오영진, 이예진, 장소통역사(최추영, 익수케), 전민제, 정성진, 정현목, 최정윤, 채영과예원(유채영, 장예원), 한준성

참여 및 웹 개발: 박소선

기획: UNSCENE-UNSEEN (전지영, 허대찬)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홍보 디자인: FLOPY

<유물, 창작자의 시선>은 2021 서울문화재단의 UNFOLD X 융복합 기획자학교 심화과정의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입니다.